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통풍의 원인, 증상, 치료법, 식이요법까지 통풍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모든 정보를 상세하게 다룹니다.
통풍이란 무엇인가?
통풍은 혈액 내 요산(uric acid)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관절이나 연부조직에 요산염 결정체로 침착,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만성 대사성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purine)이라는 단백질 대사산물로, 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요산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거나, 신장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혈중 농도가 높아져 관절에 결정체가 쌓이게 됩니다.
과거에는 ‘왕의 병’, ‘귀족병’ 등으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식생활 서구화, 음주, 비만 등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의 원인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은 혈중 요산 농도의 증가, 즉 고요산혈증입니다. 요산이 많아지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요산의 과다 생성: 퓨린이 풍부한 음식(내장류, 붉은 고기, 등푸른 생선, 해산물 등)이나 알코올, 과당이 많은 음료를 많이 섭취할 때, 혹은 암, 백혈병 등 세포가 급격히 파괴되는 질환에서 요산이 많이 생성됩니다.
요산의 배설 저하: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 당뇨, 이뇨제 복용 등으로 인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통풍 위험을 높입니다.
남성(특히 40~50대)
가족력(유전적 소인)
비만, 과체중
잦은 음주 및 과식
고지방, 고단백 식습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스트레스, 신체적 외상, 수술 등
통풍의 증상
통풍은 전형적으로 다음과 같은 4단계의 임상 경과를 보입니다.
1. 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중 요산 농도는 높으나 관절염 등 증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고요산혈증 환자는 평생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 통풍이 발병합니다.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가장 특징적인 단계로, 대개 밤에 갑자기 한 관절(주로 엄지발가락)이 붉게 붓고 극심한 통증과 열감, 부종이 나타납니다. 통증은 12시간 내 최고조에 달하며, 이불만 스쳐도 아플 정도입니다. 발작은 수일~2주 이내 자연 소실되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재발 빈도와 범위가 늘어납니다.
3. 간헐기 통풍
급성 발작과 발작 사이의 무증상 기간입니다. 이 기간은 수개월~수년까지 다양하며, 점차 발작 빈도가 잦아집니다.
4. 만성 결절성 통풍
수년 이상 방치 시 요산 결정체가 관절, 연골, 피하조직에 덩어리(통풍결절, tophi)로 쌓여 관절 변형, 불구, 신장 손상, 요로결석 등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기타 증상
관절 외에도 신장(요로결석, 신부전), 심혈관계(고혈압, 동맥경화) 등 전신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발열, 오한, 구토, 두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풍의 진단
임상 증상(급성 관절염, 발적, 통증 등) 및 병력 청취
혈액검사(요산 수치 측정)
관절액 검사(요산염 결정 확인)
보조적으로 X-ray, 초음파, CT 등 영상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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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치료
1. 급성 통풍 발작 치료
약물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통증과 염증 완화
콜히친(Colchicine): 급성 발작 초기(48시간 이내)에 효과적
스테로이드(경구 또는 관절 내 주사): NSAIDs, 콜히친 금기 시 사용
비약물적 치료
침범된 관절 안정 및 휴식
얼음찜질로 통증 완화
수분 섭취 증가
2. 요산 강하 치료(만성 관리)
요산 생성 억제제: 알로퓨리놀(Allopurinol), 페북소스타트(Febuxostat) 등
요산 배설 촉진제: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등(신장 기능이 정상인 경우)
요산 분해제: 페글로티카제(Pegloticase) 등(특수 상황)
치료 목표: 혈중 요산 수치 6mg/dL 이하로 유지
3. 동반 질환 관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동반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신장,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도 중요합니다.
4. 생활습관 개선
금주, 금연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과격한 운동은 피함)
스트레스 관리
통풍의 식이요법
통풍 관리에서 식이조절은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다음은 통풍 환자에게 권장되는 식이요법의 핵심 원칙입니다.
1.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 제한
섭취 제한 식품
내장류(간, 곱창, 순대, 곱창전골 등)
등푸른 생선(멸치, 정어리, 고등어, 꽁치, 청어)
해산물(새우, 조개, 오징어, 홍합 등)
진한 고기국물, 육수, 육포, 건어물
맥주, 소주 등 알코올(특히 맥주, 막걸리 등)
중간 퓨린 식품(가끔 소량 섭취)
살코기(소, 닭, 돼지), 흰살생선
두부, 콩, 완두콩, 버섯 등
퓨린이 적은 권장 식품
쌀, 메밀, 감자, 고구마, 채소, 과일, 달걀, 우유, 치즈, 요거트
2. 단백질, 지방, 당류 섭취 조절
단백질은 계란, 두부, 흰살생선, 저지방 육류 위주로 적당량 섭취
과도한 지방 섭취는 요산 배설을 방해하므로 튀김, 전, 기름진 음식은 피함
과당이 많은 청량음료, 주스, 디저트류는 제한
3. 수분 섭취 충분히
하루 2~3L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으로 요산 배설을 촉진
신장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조절
4. 정상 체중 유지
비만은 통풍 위험을 높이므로 점진적 체중 감량(한 달 1~2kg 목표)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
5. 금주
알코올은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금주
맥주, 소주, 막걸리 등 모든 주종이 통풍에 해로움
6. 채소와 과일, 섬유질 충분히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요산 배출에 도움
단, 과당이 많은 과일(포도, 바나나, 사과 등)은 과다 섭취 주의
7. 염분 섭취 제한
고혈압, 신장질환 예방을 위해 짠 음식은 피함
8. 식사 예시
메밀밥: 퓨린 함량이 낮아 권장
콩나물국: 섬유질, 미네랄 보충
메추리알 장조림: 퓨린 적은 단백질
취나물무침: 비타민, 섬유질 보충
딸기주스: 비타민C 풍부(단, 과일주스는 과다 섭취 주의)
통풍 환자를 위한 생활 수칙
통풍 발작 시에는 절대 음주 금지, 충분한 휴식
평소 꾸준한 식단 관리와 수분 섭취
약물치료는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복용(자가 임의 중단 금지)
동반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적극 치료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전문의 상담
통풍은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 위험이 높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올바른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바람이 스쳐도 아픈 통증의 제왕, 통풍! 오늘부터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통풍을 예방하고, 재발 없는 건강한 삶을 지켜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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