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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시대, 소리 없는 위협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건강

by 허니듀크 2025. 4. 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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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함께 찾아온 '이상기온' 현상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는 더위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극한의 더위 속에서 우리 몸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온열질환'입니다.

최근 몇 년간 온열질환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여름철에는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는 무려 3.5배나 늘어났다는 통계는 온열질환이 더 이상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2024년에도 8월 말까지 3천 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후변화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온열질환은 매우 위험하며, 심각한 경우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철, 그리고 앞으로 계속될지 모를 이상기온 속에서 나와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온열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온열질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몸은 외부 온도가 변하더라도 뇌의 시상하부를 통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울 때는 땀을 흘려 열을 발산하고, 추울 때는 몸을 떨어 열을 생산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을 지속하면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기능 부전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양한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통틀어 '온열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근육경련, 심한 피로감, 무기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더욱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온열질환의 종류와 응급처치법

온열질환은 증상의 심각성과 특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질환의 특징과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열사병 (Heat Stroke): 가장 위험한 응급상황

  • 정의: 체온 조절 중추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여 체온이 40℃ 이상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장기 손상(뇌, 신장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 매우 높은 체온 (40℃ 이상)
    •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뜨겁고 건조함 (땀이 나는 경우도 있음)
    •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 빠르고 강한 맥박
    • 정신 이상 (환각, 혼란, 공격성, 판단력 저하)
    • 의식 저하 또는 완전한 의식 상실, 발작
  • 응급조치:
    •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기다립니다.
    • 환자를 즉시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로 옮깁니다.
    • 환자의 옷을 벗기거나 헐렁하게 풀어줍니다.
    •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주고, 선풍기나 부채 등으로 바람을 불어 체온을 최대한 빨리 낮춥니다. (차가운 물수건으로 몸을 덮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대어 체온을 낮춥니다.
    • 주의!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억지로 물이나 음료를 마시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로 넘어갈 위험)

2. 열탈진 (Heat Exhaustion):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한 탈수

  • 정의: 고온 환경에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되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열사병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 심한 땀 배출
    • 창백하고 축축한 피부
    • 극심한 피로감과 쇠약감
    • 빠르고 약한 맥박
    • 근육 경련
    • 메스꺼움 또는 구토
    • 어지러움, 두통
    •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 (보통 40℃ 미만)
  • 응급조치:
    •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곳이 가장 좋습니다.
    • 헐렁한 옷을 입고 다리를 약간 높게 하여 눕습니다.
    • 시원한 물이나 전해질 보충 음료(스포츠음료 등)를 천천히 마십니다. (단,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는 주의)
    • 차가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춥니다.
    •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열경련 (Heat Cramp): 근육의 고통스러운 수축

  • 정의: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염분(나트륨 등)이 부족해져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상태입니다. 주로 팔, 다리, 복부, 어깨 등 운동 중 많이 사용된 근육에 발생합니다.
  • 주요 증상:
    • 특정 근육 부위의 통증과 쑤심
    • 근육의 고통스러운 수축 (경련)
  • 응급조치:
    •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셔 수분과 염분을 보충합니다.
    •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합니다.
    • 경련이 멈추더라도 바로 활동을 재개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합니다.
    • 경련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심장 질환이 있거나 저염식이를 하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4. 열실신 (Heat Syncope): 일시적인 의식 상실

  • 정의: 더운 환경에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움직일 때 혈액이 하체로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잠시 의식을 잃는 상태입니다.
  • 주요 증상:
    •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
    • 잠깐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짐
  • 응급조치:
    • 시원한 장소에 평평하게 눕힙니다.
    •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 의식이 돌아오면 시원한 물을 천천히 마시도록 합니다.
    •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5. 열부종 (Heat Edema): 손발의 부기

  • 정의: 더운 환경에서 혈관이 확장되면서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손, 발, 발목 등이 붓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상태는 아닙니다.
  • 주요 증상:
    • 손, 발, 발목 부위의 부종 (붓기)
  • 응급조치:
    •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 부종이 생긴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립니다.
    •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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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누가 더 취약할까요?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 고령자 (특히 65세 이상):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더위를 잘 느끼지 못하며,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합니다. 실제로 온열질환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습니다.
  • 영유아 및 어린이: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체표면적이 넓어 열을 쉽게 흡수하며, 탈수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고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만성 질환자: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고,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야외 작업자: 건설 현장, 농어촌 등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일하는 분들은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 온열질환 발생 장소 중 실외 작업장, 논밭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 운동선수 또는 더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사람: 격렬한 신체 활동은 많은 열을 발생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수분 섭취가 부족한 사람: 탈수는 온열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특정 약물 복용자: 일부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혈압약 등은 체온 조절이나 땀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 온열질환 예방 3대 건강수칙

온열질환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강조하는 3대 건강수칙은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입니다.

1. 물 자주 마시기 (수분 보충)

  •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규칙적으로 물을 충분히 마십니다.
  •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외출 시에는 항상 물통을 휴대합니다.
  •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는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분 함량이 높을 수 있으니 과다 섭취는 피합니다.
  •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커피, 차, 콜라 등)나 주류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의: 신장 질환 등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 후 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2. 시원하게 지내기 (체온 관리)

  •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 ~ 오후 5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릅니다.
  •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26~28℃)으로 유지하고, 에어컨 사용 시에는 주기적으로 환기합니다.
  • 외출 시에는 헐렁하고 가벼우며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합니다. 면 소재 옷이 좋습니다.
  •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여 햇볕을 차단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릅니다.
  • 시원한 물로 자주 샤워하거나 목욕을 합니다.
  •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선풍기를 틀고, 창문을 열어 환기합니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휴식)

  •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는 격렬한 야외 활동(운동, 작업 등)을 삼갑니다.
  •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 자주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십니다.
  •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활동 강도를 조절합니다.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 특히 야외 작업 시에는 동료와 함께 서로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세요

온열질환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시는 어르신, 거동이 불편하신 분,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관심을 가지고 안부를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 주변의 독거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 자주 연락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안내해 드립니다.
  •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을 잠시라도 차 안에 혼자 두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차 안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여 매우 위험합니다.
  • 폭염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보이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돕고, 필요한 경우 119에 신고합니다.

이상기온 시대,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준비

이상기온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불편함이 아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재난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위험이지만, 올바른 정보와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알아본 온열질환의 종류와 증상, 예방 수칙들을 잘 기억하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의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다가오는 여름, 철저한 대비를 통해 온열질환의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건강을 지켜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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